넌 왜 연애 안해? 일상다반사


'넌 왜 연애 안해?'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별로 관심이 없어.'

 내 대답은 주로 2가지로 해석된다. 연애라는 경험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남자에 관심이 없거나.

 전자로 해석한 사람들은 젊었을 때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청춘을 낭비한다는 점에서, 아니면 연애를 하지 않는 것 그 자체로 아깝다고 말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삶을 충만하게 한다면서. 나도 연애가 풍부한 감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관심이 없는 것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연애라는 경험보다 사람을 사귀는 일이다. 나의 관심의 방향은 '나'로 향한다. 이기적인 사람이기보다 내향적(內向的)인 사람이다. 나의 기분, 반응, 경험을 살피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관심의 잔여는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마저도 가족이나 친구에게 쏟고 나면 낯선 사람에게 보낼 관심이 없어진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이 드물게 일어났고 사람을 사귀는 방법이 낯설어졌다. 누군가와 친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단편적인 삶을 살면서 내 안의 관심의 총량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후자로 해석한 사람들은 여자를 좋아하냐는 유치한 사고방식을 보여주거나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니가 너무 차갑게 굴어서, 애교가 없어서, 무뚝뚝해서라며 나를 '여자'라는 프레임에 가둔다. 설령 내가 눈이 높다고 해도 내게 문제가 있다고 추론할 수 없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할말하않)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부추기는 사회의 눈,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특히 '여자'의 문제라는 사회의 눈. 연애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스스로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가 가지고 가는 것이다. 나의 선택이고 나의 책임이다.



덧글

  • 2017/11/13 11: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13 13: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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